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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발한 벚꽃 앞에서         24호(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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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아베 신조입니다.

  “시키시마의 야마토고코로(大和心)를 그 누가 물으면 아침해에 비쳐지는 
산벚나무꽃”

  이것은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지은 노래입니다.

  관저에 벚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벚꽃은 일본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벚꽃에 
담은 일본인의 마음은 예나 제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미국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뵈었는데, 그는 일본에 여러번 
왔었는데도 벚꽃이 피는 계절에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워싱턴에서는 해마다 벚꽃이 피어나기를 즐겁게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워싱턴의 포토맥강 강가에는 수많은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해마다 이 계절에 
열리는 벚꽃 축제에는 미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이 벚나무는 메이지시대, 당시 도쿄시장이었던 오자키 유키오가, 양국의 
우호를 위해 보낸 것입니다. 벚나무 묘목 3천구루가 태평양을 건너, 그후 약 
1세기 동안 이 벚나무는 미국 분들에게 일본의 아름다움을 계속 소개해 왔습니다.

  멀리 미국으로 건너 간 일본인들도, 벚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새삼스레 느껴보고, 일본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껴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벚꽃이 피어나면 이제 봄입니다. 새 입학생, 새 사회인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첫 발을 내디디는 계절입니다. 올해는 소위 “단카이(團塊, 베이비 붐) 세대” 
분들이 정년을 맞이하시고, 말하자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봄이기도 합니다.

  정부도 수많은 신인들을 받아 들였습니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공무원으로서의 
인생 출발을 했으리라고 봅니다.

  현재 공무원 제도에 대한 큰 개혁이 추진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매우 싸늘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저는 어제 
그들에게 “새로운 국가공무원상”을 강하게 의식하라는 마음을 담아 직접 
훈시를 하였습니다. “현장을 중시하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공무원이 되어라”고.


  이 시기, 이 세계로 뛰어든 여러분들이, 새 시대를 개척할 용기를 가슴에 
새기며 직무에 헌신해주기 바랍니다.

  제가 정치가로서 출발을 한 시기는, 55년체제가 종말을 맞은, 시대의 큰 
전환기였습니다. 자유민주당이 38년동안 지켜오던 정권 자리를 넘겨 주었을 
때였습니다. 1년 후에는 정권에 다시 복귀하였으나, 이 역사적인 변화의 시대에 
정치가로서 첫 걸음을 떼면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존 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비판을 두려워말고, 행동하며, 신념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만발한 벚꽃 앞에 서며, 새 환경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러분께, 성원의 뜻을 
담아 이 말씀을 드립니다. （晋）